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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 후기 기녀들이 주도한 패션 혁명: 하후상박 미학의 사회적 의미 제품 이미지
조선 후기 기녀들이 주도한 패션 혁명: 하후상박 미학의 사회적 의미 제품 사진

조선 후기 기녀들이 주도한 패션 혁명: 하후상박 미학의 사회적 의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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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 후기 기녀들이 주도한 패션 혁명: 하후상박 미학의 사회적 의미 상세 리뷰

조선 후기, 특히 18~19세기는 유교적 억압 속에서도 여성들의 미적 주체성이 폭발했던 ‘K-패션의 첫 번째 전성기’였습니다. 이 시기 복식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하후상박(下厚上薄)입니다. 단어 뜻 그대로 “위는 극단적으로 얇거나 꽉 끼게 입고, 아래는 항아리처럼 풍성하게 부풀리는” 파격적인 실루엣을 의미합니다.

하후상박 실루엣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가이드

전통 회화 속 ‘하후상박’의 실제 모습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실루엣을 확인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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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상박(上薄): 극단적인 단축, ‘미니스커트형 저고리’의 등장

조선 초기 등판을 덮을 정도로 길었던 저고리 길이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집니다.

  • 길이의 축소와 치수: 16세기 평균 65cm였던 저고리 길이는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14.5cm까지 줄어들었습니다 [내가 조선의 패션 리더다” 신윤복의 그림으로 보는 조선 패션월간국가유산사랑 상세- 국가유산청]. 이는 겨드랑이 밑선보다도 짧아, 가만히 서 있어도 겨드랑이와 가슴 아랫부분이 노출되는 극단적인 형태였습니다.
  • 삼회장(三回裝) 장식 기법: 단순히 짧아진 것에 그치지 않고, 깃, 고름, 곁마기, 소매 끝동에 자줏빛이나 남색 배색 천을 대는 삼회장 저고리가 대유행했습니다. 이는 시선을 상체로 집중시키고 축소된 면적 안에서 최고의 화려함을 추구한 기법입니다.
  • 가슴가리개의 미학: 저고리가 짧아지자 필연적으로 가슴을 가리는 백색의 넓은 띠 형태인 가슴가리개가 복식의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. 당시 패셔니스타들은 이 가슴가리개를 팽팽하게 조여 매 상체의 볼륨을 억제하고 날렵한 선을 강조했습니다.

2. 하후(下厚): 구조적 볼륨감, ‘항아리 모양 치마’의 비밀

극도로 축소된 상체와 대비를 이루기 위해 하체는 엄청난 입체감을 형성했습니다. 서양의 크리놀린(Crinoline)이나 패티코트가 버팀대를 사용해 스커트를 부풀렸다면, 조선의 여인들은 ‘속옷 레이어링(Layering)’이라는 직조적 과학을 사용했습니다.

  • 속옷 껴입기 순서와 구조: 치마 라인을 둥근 항아리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안쪽에 입는 하의 속옷만 최소 4~5겹이 넘었습니다. 다속곳을 가장 먼저 입고, 그 위에 밑이 터진 속속곳, 다리를 감싸는 속바지(고갱이), 그리고 엉덩이 볼륨을 결정짓는 단속곳과 무지기치마를 겹쳐 입었습니다.
  • 허리선과 실루엣의 왜곡: 치마의 말기(허리 끈 부분)를 가슴 아래까지 바짝 끌어올려 묶음으로써 상체는 더욱 짧아 보이고, 골반과 엉덩이에서 시작되는 치마 라인은 아래로 갈수록 거대하게 퍼지는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.

3. 사회·문화적 의미: 왜 ‘하후상박’이었을까?

  • 기녀(妓女) 계급이 주도한 트렌드: 유교 성리학적 규범에 묶여 있던 양반가 규수들과 달리, 비교적 신분 활동이 자유로웠던 기녀들은 당대의 패션 리더였습니다 [내가 조선의 패션 리더다” 신윤복의 그림으로 보는 조선 패션월간국가유산사랑 상세- 국가유산청]. 신윤복의 <미인도> 속 주인공 역시 기녀로 추정되며, 이들이 선보인 파격적인 옷차림은 점차 양반가 여성들에게까지 퍼져나갔습니다.
  • 억압에 대한 미적 저항: 가슴을 조이고 허리를 과장하는 복식은 일종의 은밀한 관능미와 개성 표현이었습니다. 사대부 가문의 엄격한 내외법(男女內外法) 속에서도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조선 후기 여성들의 주체적인 미적 갈망이 ‘하후상박’이라는 독특한 복식 예술을 탄생시킨 것입니다.